봄 도다리, 가을낙지는 옛말. 이제는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 불립니다.
방언으로는 쭈깨미, 쭈게미라고 불리며 흔히 쭈꾸미로 부르나, 주꾸미가 표준어입니다.
『자산어보』에 따르면 한자어로는 구부린다는 뜻의 ‘준(俊)’자를 써서 준어(俊魚), 속명을 죽금어(竹今漁)라고 하는데, 아마도 죽금어가 주꾸미가 된 듯도 합니다.
보릿고개 시절에 해안가 사람들의 구황식품이었던 주꾸미가 제철인 봄이 되면 산란기를 앞둬 오동통하게 살이 꽉 차올라 쫄깃하고 부드럽습니다.
최근엔 가을 제철 낙지보다 더 비싸고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쫀득하고 알이 꽉 찬 주꾸미를 맛볼 수 있 는 것도 이유지만, 주꾸미에 함유된 타우린 성분도 한몫합니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쓸개즙 분비를 촉진해 간의 해독력을 강화하여 피로회복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흔히 낙지나 오징어에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졌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의 ‘한국수산물성분표’에 따르면 주꾸미에 들어있는 타우린의 함량은 100g당, 1600mg으로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나 들어있어 그 함량이 월등히 높습니다.
또한, 지방 함량은 적고, 피로회복과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되며 해독 작용도 있어 다이어트식은 물론 맛있는 건강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손질도 간편하여 가정에서는 물론 봄나들이와 캠핑장에서도 인기메뉴인데 주꾸미를 요리할 때는 짧은 시간에 조리해야 물이 많이 생기지 않고 쫀득한 식감도 살리며 영양학적으로도 좋으니 기억해두면 도움이 되겠네요.
살짝 데쳐 초장을 찍어 먹어도 맛있고, 탕, 찜, 구이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는데, 봄이 되면 산란기를 맞아 몸통에 알이 차 오릅니다.
샤부샤부를 먹을 때 다리를 분리해 먼저 먹고 몸통은 오랫동안 익힌 후 꺼내서 가위로 잘라 칼국수를 넣어 먹으면 오독 오독하게 씹히는 알과 어우러진 깊은 국물 맛이 더해져 별미로 즐길 수 있습니다.
주꾸미 고르기
제철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차 있는 것이 영양 상태도 우수하고 맛이 좋은데, 신선한 주꾸미는 전체적인 색과 빨판을 보고 고르면 됩니다.
빨판의 모양이 균일하고 색이 하얗고 선명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빨판 부분이 붉게 변해있고 점액이 많아 미끈거리며 탄력이 없는 것은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니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주꾸미 손질하기
1. 몸통과 다리가 연결된 부분에 칼집을 냅니다.
2. 몸통 부분을 뒤집어 내장, 먹물, 알을 손질하여 분리하여 제거합니다.
3. 다리를 뒤집어 안쪽에 박힌 입을 빼 제거합니다.
4. 손질한 주꾸미에 밀가루 1T(4마리 기준)을 넣어 빨판 부분 중심으로 문지릅니다.
5. 깨끗한 물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 헹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