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여름에 다가가는만큼 햇살도 강렬해진다.
산과 들이 모두 푸르지만, 대나무는 혼자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한다.
새롭게 태어나는 죽순에 영양을 쏟아붓기 때문이다.
마치 자기 몸을 챙기지 않고, 어린 자식에게 모든 것을 주려는 어머니의 마음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봄철 갈색빛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사랑을 받는 나무
우리나라에서 벼를 제외하고 대나무만큼 사랑을 받는 식물도 드물다.
모든 식물의 잎이 떨어진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계속 유지한다 하여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는 매난국죽, 즉, 사군자(四君子)의 하나에 속하기도 하고 또한 효를 나타내는 아이콘으로 죽순은 문자도(文字圖)에 쓰이기도 하였다.
죽순은 미인을 만든다
죽순은 식이섬유의 보고이다.
필수 아미노산이 많은 영양 덩어리로 단백질, 당질, 지질, 회분 외에 칼슘, 인, 철, 염분 등이 함유되어 혈액 순환과 체내 수분을 보충해주어 피부를 생기 있고 촉촉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죽순의 주성분은 당질과 단백질, 섬유소질로 변통효과를 좋게 하여 비만을 방지하고 죽순에 들어 있는 칼륨은 염분 배출을 도와주므로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죽순튀김 만들기
1. 죽순은 끓는 물에 30분 동안 삶아내서 한김 식힌 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얇게 썰어줍니다.
2. 차가운 물에 소금과 설탕을 1/2T씩 넣고 30분정도 담궈둡니다.(쓴맛제거와 식감이 좋아지도록)
3. 밀가루 2T를 비닐봉지에 담고 자른 죽순을 넣어 가볍게 흔들어줍니다.
4. 튀김가루1컵, 얼음 물1/2컵, 국간장 1/3T, 파슬리가루, 후춧가루 약간을 넣은 튀김 반죽에 담가 튀김옷을 입혀줍니다.
5. 기름을 180℃로 가열한 다음 튀김옷을 입힌 죽순을 노릇하게 튀겨냅니다.
6. 5의 튀김을 한번 더 튀겨주면 좀 더 노릇하고 바삭한 튀김이 완성됩니다.
우후죽순(雨後竹筍)
우후죽순(雨後竹筍)은 비가 온 뒤에 솟는 죽순 (竹筍)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일시에 많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이다.
죽순은 땅속줄기에서 나오는 대나무의 어린 줄기이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4월 초순부터, 5월 말까지 2개월에 걸쳐 죽순이 자란다.
대나무는 짧게는 10m, 길게는 20m까지 자라는데, 죽순이 나오고 약 40여 일이면 그 길이 만큼 다 커버린다.
보통 하루에 3~40cm정도 자라는데, 하루에 1m나 자란 기록도 있다.
이처럼 성장 속도가 빠른 식물은 매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