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면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도 떨어지기 마련이라 든든한 보양식이 필요한 때이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흘리는 것 자체가 기운이 빠지는 것으로 여기는데 빠져나간 기운을 다시금 채우기 위해서는 열의 기운을 가진 닭과 인삼을 함께 넣은 삼계탕만한 음식이 없다.
무더운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이열치열의 모습이 안쓰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여름철은 빙과나 음료 같은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자주 먹으면 겉은 덥지만 속은 냉하여 위장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이때 위장을 따뜻하게 보양해주는 삼계탕은 여름철 원활한 신체 활동에 도움이 된다.
삼계탕 속 재료들
영계
닭 가운데에서도 400g을 넘지 않는 영계를 사용한다.
영계는 생후 6개월까지의 닭을 가리키며, 육질이 부드러워 음식을 만들면 퍽퍽하지 않아 부드럽고 연한 닭고기를 먹을 수 있다.
닭 자체가 지방은 적고 단백질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을 만큼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닭고기는 뇌 신경 전달물질의 활동을 촉진시켜 인체의 스트레스를 이기 도록 도와준다.
닭고기에는 불포화지방산과 리놀레산이 풍부하여, 암 억제는 물론, 동맥경화와 심장병을 예방한다.
또 섬유질이 길고 가늘어 다른 고기류에 비해 소화 흡수가 빠른 장점이 있다.
날개부위는 풍부한 콜라겐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인삼
사포닌 덩어리인 인삼은 몸 안의 활성 산소를 제거하며 노화를 방지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원기회복에 도움을 준다.
특히 닭의 더운 성질에 인삼을 더하면 상승작용으로 약효가 높아진다.
황기
인삼이 몸에 받지 않는 사람은 인삼 대신 황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황기 역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여름철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어 인삼과 같이 넣거나 인삼 대신 사용 하기도 한다.
마늘
삼계탕은 특히 전립선 환자들이 먹으면 좋은 음식인데, 삼계탕과 함께 먹는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세균 억제와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대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대추는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냉증을 치료하며 다양한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대추는 삼계탕 재료의 독을 모두 빨아들이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독이 있으면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삼계탕에 들어가는 대추는 식욕부진, 소화불량, 설사 같은 소화기 계통의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자체의 단맛으로 신경 안정 효과도 있다.
찹쌀
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삼계탕에 찹쌀과 마늘을 조금 더 넉넉히 넣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화 기능을 돕는 찹쌀은 위장을 따뜻하게 하여 설사를 멈추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파, 양파를 함께 넣으면 국물 맛이 개운해지고 닭의 누린내를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